입안 궤양, 피부 발진, 눈 통증까지... 이것이 베체트병의 전조다

평소 입안이 자주 헐고, 피부에 이상한 발진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피로나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되고 점점 심해진다면 '베체트병'이라는 희귀 자가면역 질환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저 역시 이 병의 이름을 어린 시절부터 들어왔습니다. 바로 저희 고모가 베체트병을 앓으셨기 때문입니다. 고모는 항상 입안이 헐어 고통스러워하셨고, 다리와 팔에 붉은 반점 같은 것이 자주 생겼습니다. 가려움과 통증을 호소하셨고, 종종 눈도 붓고 충혈되는 증상이 반복되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왜 그런지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고 '베체트병'이라는 진단을 받으셨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저희 가족 경험을 바탕으로, 베체트병의 초기 증상과 특징, 진단, 치료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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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체트병이란 무엇인가?

베체트병(Behçet's Disease) 은 만성적이고 재발하는 자가면역성 혈관염입니다.
쉽게 말해, 몸의 면역체계가 외부 침입자가 아닌 자기 자신의 혈관을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 전신의 크고 작은 혈관(동맥과 정맥 모두)을 침범할 수 있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 입, 눈, 피부, 관절, 생식기 등 여러 부위에 염증성 병변을 일으키는 특징이 있습니다.
• 20~40대 젊은 층에서 발병이 많지만, 어느 연령대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완치가 어렵고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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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체트병의 주요 초기 증상

베체트병은 초기에 명확한 진단이 어렵습니다. 여러 장기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거나 시차를 두고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1. 입안 궤양 (아프타성 구내염)

• 베체트병 환자의 95% 이상이 겪는 가장 흔한 초기 증상입니다.
• 둥글고 하얀 궤양이 입술 안쪽, 혀, 볼 안쪽 점막 등에 생깁니다.
• 통증이 심하고, 여러 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단순 아프타성 구내염보다 빈도와 정도가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2. 피부 증상 (결절성 홍반, 여드름 유사 병변)

• 다리, 팔, 몸통에 붉은 반점이나 결절이 나타납니다.
• 만지면 아프거나 가려울 수 있습니다.
• 일반적인 피부염과는 달리 염증성 결절로 진행되기도 합니다.

3. 눈 염증 (포도막염)

• 눈이 붓거나 충혈되고, 심한 경우 시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 치료하지 않으면 실명 위험도 있습니다.
• 눈 통증, 시야 흐림, 빛에 민감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4. 관절통

• 무릎, 발목 등 큰 관절 부위에 통증과 부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류마티스 관절염과 비슷하지만 변형을 남기지 않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5. 생식기 궤양

• 여성과 남성 모두 외음부, 음경 등에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입안 궤양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베체트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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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체트병 진단 방법

베체트병은 단일 검사를 통해 바로 진단되지 않습니다.
여러 임상 증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진단합니다.

☞ 주요 진단 기준

• 반복적인 구강 궤양
• 피부 병변 (결절성 홍반, 여드름 유사 병변)
• 포도막염(눈 염증)
• 생식기 궤양
• 피부 과민 반응 검사(피부에 바늘 자극 후 염증 반응 확인)

추가로 혈액 검사, 안과 검사, MRI 등도 병행하여 염증 정도와 장기 침범 여부를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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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체트병 치료 방법

베체트병은 아직 완치 방법이 없습니다. 그러나 조기 진단 후 꾸준한 치료를 통해 증상을 관리하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항염증제 : 입안 궤양, 피부 병변 치료
• 면역조절제 : 과도한 면역 반응 억제
• 코르티코스테로이드(스테로이드) : 심한 염증 반응 억제
• 생물학적 제제 : 심각한 경우 사용하는 최신 치료제

환자마다 증상 부위와 강도에 따라 치료 전략이 달라지므로, 전문의의 맞춤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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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체트병 환자를 위한 생활관리 팁

• 과로와 스트레스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 구강 위생 철저히 관리하기
• 피부 청결 유지 및 자극 피하기
• 감염성 질환 예방(독감 예방접종 권장)
• 정기적인 안과 검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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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하며

입안 궤양, 피부 발진, 눈 통증이 반복된다면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저희 고모처럼 '피곤해서 생기는 단순 구내염이겠지' 하고 병원 진료를 미뤘다가 병이 심각해질 수도 있습니다.
베체트병은 조기에 발견하고 꾸준히 관리한다면 충분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병입니다.

조금이라도 몸에서 이상 신호를 느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세요.
건강은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